요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식사 자리나 홈파티뿐 아니라 일상 속 소소한 순간에도 와인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SNS나 매체를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되거나, 인터뷰에서 즐겨 마시는 와인을 공개하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연예인의 취향은 유행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이들이 즐겨 찾는 와인은 단숨에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물론 특정 연예인이 마셨다고 해서 그 와인이 갑자기 더 맛있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믿고 마실 수 있다’는 일종의 보증 수표처럼 여겨지는 재미가 있죠. 더불어 취향이 뚜렷한 인물들이 선택한 제품은 그 자체로 완성도나 품질을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셀러브리티(유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추천하거나, 혹은 직접 와이너리를 운영하며 만든 대표적인 와인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고민될 때, 혹은 특별한 날 색다른 와인을 시도해보고 싶을 때 이 리스트가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세 가지 이야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의 추천 또는 대표 와인들이며, 이들이 인정할 만한 맛과 품질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1. 제이지(Jay-Z)의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이자 사업가인 제이지(Jay-Z)는 샴페인 브랜드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을 인수하여 더욱 유명세를 끌었습니다. 2006년경부터 제이지가 뮤직비디오와 공연에서 이 샴페인을 언급하거나 보여주면서, 그때부터 전 세계 힙합 신(Scene)에서 일종의 ‘럭셔리 샴페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르망 드 브리냑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 샴페인으로, 병의 디자인부터 고급스럽고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흔히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Ace of Spades)’라는 애칭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병에 새겨진 스페이드 문양을 보면 왜 이런 별칭이 붙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샴페인 자체의 맛과 품질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브뤼 골드(Brut Gold), 로제(Rosé),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 등 여러 라인업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브뤼 골드는 견과류와 과일 향의 균형이 좋아 축하 자리나 기념일에 즐겨 찾는 아이템으로 유명합니다.
해외 유명 미식 전문 매체와 와인 전문가들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미국의 권위 있는 와인 잡지 ‘Wine Spectator’나 ‘Wine Advocate’ 등에서도 아르망 드 브리냑의 몇몇 빈티지에 호의적인 리뷰를 내놓았습니다. 제이지가 소유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화제성이 높지만, 그 자체로 인정받는 고급 샴페인이기도 합니다.
공식 사이트(https://armanddebrignac.com)를 방문하면 샴페인 라인업과 생산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브래드 피트 & 안젤리나 졸리의 샤토 미라발 로제(Château Miraval Rosé)
할리우드 대표 배우였던 브래드 피트(Brad Pitt)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한때 함께 소유했던 프랑스 남부의 샤토 미라발(Château Miraval)은 로제 와인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사실 두 사람이 이 와인을 처음 만들 당시부터 “셰프나 소믈리에가 아니라 할리우드 배우가 만드는 와인이 과연 맛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와인이 출시되자마자 여러 매체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단숨에 ‘프리미엄 로제 와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샤토 미라발은 프로방스(Provence)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로제 와인의 본고장이라고 불릴 만큼 로제 생산이 활발한 곳이죠. 낮에는 해가 쨍쨍하고 밤에는 선선해지는 특유의 지중해 기후 덕분에 포도의 향과 산미가 잘 어우러진 맛을 구현합니다.
가볍고 과일 향이 풍부한 샤토 미라발 로제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산도를 자랑합니다. 피크닉이나 가벼운 식사, 혹은 여름철 해산물 요리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별한 날 분위기를 내기에도 좋습니다. 2013년, 와인 전문 매체 ‘Wine Spectator’가 선정한 ‘올해의 100대 와인’ 목록에 오르면서 대중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죠.
오늘날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이혼 소송 등을 거치며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와인 자체는 꾸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샤토 미라발의 공식 홈페이지(https://www.chateau-miraval.com)를 보면 와인의 역사와 테루아, 그리고 현재 운영 상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의 인비보 X, SJP(Invivo X, SJP)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주인공 캐리 역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사라 제시카 파커(Sarah Jessica Parker)는 패션 아이콘을 넘어 와인 제작에도 뛰어든 셀러브리티 중 한 명입니다. 뉴질랜드의 와인 메이커 ‘인비보(Invivo)’와 협업하여 출시한 ‘인비보 X, SJP(Invivo X, SJP)’는 소비뇽 블랑 계열의 화이트 와인으로, 발매 첫해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의 소비뇽 블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사라 제시카 파커와 인비보 팀이 직접 테이스팅하고 블렌딩한 이 와인은 과일 향의 풍부함과 산뜻한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습니다. 라벨 디자인 역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을 드러내, 그녀의 패션 아이콘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죠.
특히 인비보 X, SJP는 와인 평론가들의 시음 기록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초심자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정석”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살짝 쌉싸래한 허브 향 뒤에 열대 과일의 달콤함이 이어지는 구조적 균형감이 특징입니다.
공식 사이트(https://invivoxsjp.com)를 확인하면 사라 제시카 파커가 블렌딩 과정에 참여한 영상을 비롯해, 구체적인 테이스팅 노트와 와이너리 스토리를 자세히 접할 수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단순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맛을 보고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제품이 되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추천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와인을 살펴보면, 단순한 ‘유명세 마케팅’을 넘어 실제로 맛과 품질이 뛰어난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입맛에 따라 선호하는 맛과 향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이런 셀러브리티 와인 리스트는 사람들이 새로운 와인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평소에 잘 접해보지 못했던 프랑스 로제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혹은 럭셔리 샴페인이 궁금하다면, 위에서 소개한 브랜드들이 흥미로운 출발점이 될 거예요.
지금까지 살펴본 아르망 드 브리냑, 샤토 미라발 로제, 그리고 인비보 X, SJP 모두 탄탄한 스토리와 세련된 마케팅, 그리고 우수한 맛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연예인의 취향이라는 독특한 스토리가 더해져 선물용으로도, 특별한 날 기념용으로도 좋은 선택지가 되곤 하죠.
‘누가 마셨느냐’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는 것이니, 이번 기회에 연예인들이 사랑하는 와인들을 참고해보면서 나에게 꼭 맞는 새로우면서도 매력적인 와인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와인 선택은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는 흥미로운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때로는 기대치 못한 곳에서 큰 만족을 얻을 수도 있고, 입문자라면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새로운 종류의 와인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파티부터 격식 있는 만찬까지, 와인이라는 매개체가 주는 행복감은 남다릅니다. 화려한 무대 위의 스타들이 일상에서 어떤 와인을 즐기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역시 와인 한 잔과 함께 작지만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볼 수 있겠죠? 다음에 와인을 고를 때 오늘 소개한 리스트를 살짝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충분히 매력적이고 독특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